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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보던 발자국 때론 희미하게 때론 정갈하게 때론 힘겹게 남기던 발자국 그나마 남기지 못하는 요즘 나는 하나님과 동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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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이나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그것은 참고 견디라는 것이다. 돌뿌리 혹은 거대한 바위같은 장벽을 만나는 일이지만 전혀 필요없는 경험은 아닐 것일진데. 내가 생각하는 장벽은 때로 내가 모르는 기회였고 덕이었음을 시간이 지난 뒤에 깨닫지 않는가.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인데 무엇을 두려워 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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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에 나가는 요즘, 내가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 내가 나이면서도 나를 만나지 못하는 생활이라니. 오랜만에 나를 열고 안을 들여다보니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잡초가 수북한 마당이요 상처요, 눈물이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 하루의 첫 시간을 드린다는 것. 받는 자로서의 당연한 도리요, 예의다. 이미 받은 은혜가 얼마인데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내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것. 그것을 잊고 살아왔다. 그것은 마치 내가 대한민국 국민임을 잊고 미국시민으로 착각하고 살아온 것과 다를 바 없다. 하나님의 사람은 그 사람이 가야할 길이 있다. 그 길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길도 아니고 넓은 길도 아니다. 좁은 길이다. 사람은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특별함, 그 좁은 의미의 길은 거부하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좁은 길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정하고 외면하는 길. 그러나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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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에 대하여 만들어봤다. 내 주변에는 거인이 많다. 다만 발견하지 못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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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난 몸으로 겨우 숨만 쉬는 상황, 만만한 게 TV 리모콘이다. 웬만해서 사람 때리고 맞는 경기는 안보는데 (사람 떼려서 돈버는 거 안 좋다) 여자 권투 페더급 챔피언전에서 리모콘이 멈췄다. 일본과 한국의 대결, 그야말로 사투(死鬪)다. 양 선수의 어머니들이 나와 응원하는 모습도 대단하지만 일본 선수는 이기고야 말겠다는 결의로 돌아가신 선친의 영정까지 들고 나왔다. 마지막 힘까지 다 쏟아내는 처절한 접전, 승부를 떠나 두 선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한국선수 응원에 나섰던 개그맨들도 모두가 눈물바람이다. 특히 눈이 퉁퉁 부어오른 일본 선수의 라커룸을 찾아 일본 선수를 격려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비록 이겨야 하는 상대선수였으나 혼신의 힘을 다한 선수에 대한 애잔함과 존경의 눈물이었다고 본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 결과 여부를 떠나 그것은 참으로 중요한 것이다. 나 사는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께서는 뭐라 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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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눈물' 다큐 금맥을 찾기 위해 숲에 불지르고 파헤치는 사람들이 갈갈이 찟어놓은 게 숲만이 아니었다 원주민의 목숨도 삶도 숨통을 끊었다 '우리들의 죽음은 결국 너희들이 겪게 될 죽음'이라고 말하는 원주민 족장 차마 짐승만도 못한 문명의 부족에게서 나는 정말 탈출하고 싶었다
인간들의 어께에는 이카로스의 날개가 여전히 돋아있다 날개짓할 때마다 산천에 독을 뿌리고 산 것들을 죄다 죽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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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날, 들녘을 쏘다니다 시린 몸으로 집에 돌아가면 바느질 하시던 어머니 내 손을 덥썩 잡아 이불 깔린 아랫목에 푹 파묻어 주셨다. 어머니는 양말과 바지 터진 곳들을 꿰매고 계셨는데 땅이나 바닥에 많이 닿는 부분은 헝겁을 두텁게 대시고 촘촘히 바느질을 하셨다. 어머니는 평생을 그렇게 닳고 무르고 터진 가족의 삶을 헝겁처럼 남루해진 자신의 삶을 덧대어 짱짱하게 기워내시곤 했다 하나님을 아직 모르시던 시절에는 죽으면 썩어질 몸 놀려서 뭐하느냐는 말로 당신의 고된 삶에 대한 간섭을 무 썰듯 싹뚝 잘라내시고 휭하니 논밭으로 향하셨다. 그런 날이면 나는 헝겁조각같은 수많은 별들이 촘촘하게 덧대고 있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언덕에 올라 어머니를 기다리곤 했다. 어머니, 지금도 하늘나라에서 닳고 터진 것들을 깁고 계실까 봄이 오면 별을 보러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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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시간, 눈이 내리고 있다 눈송이가 제법 큰 게 수제비같다 생전에 우리 어머니, 저녁을 준비하면서 뭉텅 뭉텅 수제비를 떼어 가마솥에 넣으셨지 마음 아픈 세상이어도 끼니는 굶지 말라고 한 양푼 가득히 살갑게 온기를 풍기는 저녁밥상의 수제비 하늘은 하얀 눈송이를 양푼같은 세상에 부지런히 떼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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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인사문제로 복잡하다. 누구랄 것도 없이 초조하고 저마다의 애로사항도 있고.....
무릇 인사란 이런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人事란 인사권자에겐 仁事가 되어야 하고 그 대상자에겐 忍事가 되어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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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에 대하여 우리가 아는 지식이라고는 지구상에 꽤 오래 살아왔다는, 조직이 있고 매우 부지런하다는 그 정도다. 그러나 그 개미 이야기로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 사람도 있고 박사논문을 쓴 사람도 수없이 많다. 개미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발굴될 것이다. 무엇을 안다는 것은 결국 깊이의 문제다. 그리고 그 아는 것을 토대로 무엇을 상상하느냐 하는 점이다. 깊이를 갖지 못하고 상상력 가지 하나 뻗지 못하는 앙상한 지식으로 무엇을 안다고 말하는 것은 사물과 이치에 대한 결례다. 누가 나에 대하여 아주 조금 알면서 나를 다, 잘 안다고 하면 기분 나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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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고 기력이 없어 난생 처음으로 링겔주사를 맞았습니다. 회사 병원 2층, 창가에 놓인 하얀 시트의 침대에 몸을 눕혔습니다. 산에 헐벗은 나무들이 한 눈에 달려와 무슨 일이냐며 내 몸을 어루만져주는 듯 합니다. 지들은 옷 하나 걸치지 못한 남루한 겨울백성이면서 말입니다. 좀 쉬면 나을 거야, 괜찮아, 바깥풍경을 배웅하고 눈을 감습니다. 몸속 어디엔가 고여있었던지 뭉텅이 숨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늘 숨쉬며 산다고 생각했는데 그리 큰 숨들이 고여있었다니요. 의사 선생님은 말합니다. 열도 있네요, 목도 많이 부었네요, 이럴 땐 푹 쉬어야 하는데, 링겔 맞을 시간 있나요?... 영양수액이 건조해진 혈관을 타고 들어오는 동안 스르르 잠이 옵니다. 세상을 이륙하여 휴식의 나라를 여행하는 시간, 한참을 잤을까요, 이마에 땀이 난다며 간호사가 가제 수건을 주고 갑니다. 혈관을 지나면서 수액들이 수런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몸 곳곳에 윤기가 없다, 생기가 없다.... 그래도 수액을 맞고 나니 몸이 살아난 듯 합니다. 손 등에서 주사바늘을 빼내니 작은 흔적이 또렷히 눈에 띕니다. 문득 생각나는 생전에 어머니의 손등. 어머니께서는 그러셨지요. 병원에 계실 때, 혈관이 너무 약해 주사 바늘 꽂을 곳을 찾지 못하고 낑낑 대는 간호사에게 불평은 커녕 약한 사람 치료하느라 고생한다며 오히려 간호사를 격려해주셨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직 주사바늘 넣을 자리 있는 나, 아픔의 얼만큼은 엄살이 아니었나, 일어나 걸어나오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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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개울 소리는 물살에 뼈가 깎이는 돌과 언덕의 울음소리다 하물며 들리는가? 시간이 지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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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속은 동굴이다. 이불속에 들어가면 빗살무늬 토기와 돌화살촉과 들짐승 가죽이 마르고 있다 간솔이 타는 시원(始原)의 동굴에는 들짐승이 그려진 암각화도 있다 오늘 밤은 암각화로 들어가 들짐승을 좆아볼까 아예 암각화에 남아 수만년을 살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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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우물터는 몸을 푼 산모였다. 끼니무렵이면 우물터는 마을 아낙들을 품에 안고 불어난 젖을 풍성하게 물려주었다. 그 젖을 함께 나누어 먹던 마을사람들은 우물이 낳아 기른 우물의 자식들이었다. 그러나 집집마다 샘을 들이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물터를 찾던 사람들의 발걸음은 점차 말라갔다. 불어난 젖을 어쩌지 못하던 우물터는 산발이 다 된 모습으로 자식을 기다리는 엄마처럼 늘 멍하니 주저 앉은 채 하루하루 남루해져갔다. 민심이 사나워지고 마을에 안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사람들은 마을의 운수를 우물터가 망치고 있다며 우물터를 없애기로 의견을 몰아갔다. 우물터 옆 목련이 눈부시던 어느 봄날, 나는 우물터를 찾아 조심스레 우물을 들여다 보았다. 우물은 하늘을 꼬옥 안고 푸른 젖을 먹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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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를 싹뚝 자르니 곳곳에 구멍이 나 있다 바람 든 무다. 속이 꽉 차게 여물기 위해서는 숨도 참아야 하는 법이거늘 무는 제 몸에 무덤을 팠던 것이다. 바람든 무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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