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서 모래바람이 이는 것 같아.
손으로 얼굴을 쓰다듬는데 꼭 모래를 가득히 쥐는 기분이야.
하늘에 계신 우리 어머니께서
지금의 내 얼굴을 본다면 퍽이나 속상해 하셨을거야.
어디 아픈데 없느냐,
회사에 문제가 있느냐,
돈 때문에 그러냐........
그 후, 어머니께서는 내내 내 안색을 살피시다가
나보다 더한 근심의 그늘이 하루하루 짙어지시다가
하남 5일장이 오면 끌게 하나 천천히 끌고 나가셔서
인삼이랑 황기랑 대추랑 이것 저것 구해
약탕기에 정성껏 다려 진한 물을 짜 주시곤 했지.
몸이 성해야 산다고 하시면서.
하나님께서 다 보살펴 주시니까 너무 아옹다옹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가을 들녘 어디에선가 어머니 말씀 들리는 것 같아
자꾸만 밖을 내다보는 가을 오후